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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탄과 정규의 함박웃음을 늘 보고 싶어요...
로사03-02 17:20 | HIT : 4,888
2011년 1월 이주노동사목부 후원회 소식지 기고


지난 성탄 다음날...저희 노동자의 집에선 예년처럼 성탄맞이 즐거운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행사 며칠 전부터 성탄 장식을 자르고 붙이며 사무실 꾸미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많은 손님을 맞기엔 너무 좁은 사무실이기에 최대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하여 집기들을 이리 저리 밀어 놓고 또 뭐니뭐니해도 어른이든 아이든 간에 성탄절엔 선물을 기다리게 마련이니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를 위해 두툼한 양말 사다 포장하고….

날씨도 춥고 특근하는 친구들도 있어 정확히 인원파악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설레임을 갖고 기다리는데 드디어 반가운 얼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당신들의 주님 탄생’을 축하한다며 악수를 청하는 무슬림들…온 가족이 총출동한 베트남 아기장탄네… 준비한 놀이가 자칫 국가대항전이 될뻔한 순간 나타난 아프카니스탄 친구… 흠 흠 어느 편이 되어주려나?  

놀이가 시작되자마자 과열되는 분위기… 결국 국가대항전입니다. 알까기 놀이에 참가하는 이는 마치 국가를 대표해 대회에 참석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임하고 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심호흡을 하는 상대편 선수(?)… 자~자~ 그냥 재미있게 놀자니까요!!! 결국 2:1로 방글라데시 두 명을 빌려간 베트남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누가 이기느냐 보다 더 중요하고 아름다웠던 것은 놀이에 열중에 잠깐이나마 아이로 돌아가 신나게 웃고 함성을 지르는 엄마 아빠들을 보며 함께 신난 돌 바기 장탄의 함박 웃음을 보며, 또 너무나 행복해 이리저리 낯선 아저씨들 품에서 신나게 어리광부리는 수줍음쟁이 정규를 보는 기쁨입니다.
엄마아빠의 행복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나누어지는 것을 보며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매일 이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품에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램을 갖게 됩니다. 비록 언제 이 삶의 뿌리가 뽑힌 채 이 나라에서 내몰릴지 모르는 하루 하루의 삶 안에서 말입니다.
놀이가 끝나고 뒷풀이 시간, 만들어 온 자기 나라 음식과 우리가 준비한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진 푸짐한 탁자에 둘러 앉아 음식과 음료를 서로 권하며 맛있게 나누는 모습을 바라보며 벅찬 마음으로 이국의 맛을 음미해봅니다. 예쁘고 맛있네요^^.
이 작고 소박한 자리가 바로 사람들 가운데 살러 오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구유가 아닐까 생각하며 ‘평화의 임금님’이 주신 오늘 하루의 기쁨과 평화 오래 간직하고 더 두터운 형제애를 이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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