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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따뜻한 사랑(펌)
그루터기11-14 21:17 | HIT : 6,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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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름한 옷을 입은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기사는 꿈지럭거리며 천천히 승차하는 할머니가 짜증스러웠습니다. 그런데다가  할머니는 버스요금을 내려고 주머니에서 돈을 찾다가, 돈이 없는지 당황해 하며 주머니를 자꾸 뒤적거렸습니다.

운전기사는 그 할머니가 버스 탈 때부터 못마땅했는데, 요금마저 없는 것을 보고는 큰 소리로 화를 냈습니다. “왜 돈도 없으면서 차를 타는 거예요.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세요!”하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할머니는 어찌할 바를 몰라 곤혹스러워했습니다.

그때 초등학교 5 - 6학년쯤 돼 보이는 여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기사에게 “할머니에게 큰소리치지 마세요”하며 돈 천 원을 요금통에 넣었습니다. 다음 버스정거장에서 어떤 아저씨가 내리면서 그 학생에게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을 어린 네가 했구나! 그래서 내가 이것을 주고 싶구나”하며 이천 원을 여학생에게 주고 내렸습니다.

인터넷에서 얼마 전에 읽은 기억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사랑 실천이지만 아름다운 모습이다. 누구나 사랑만 있으면 그런 할머니를 도와줄 수 있는데, 우리는 사랑에 깨여 있지 않으므로 주위에서 그런 것을 보아도 실천이 잘되지 않습니다.

시골 기차역에서 한 청년이 내렸습니다. 앞에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무거운 짐을 힘겹게 들고 몇 발자국 가다가 다시 땅에 내려놓았습니다. 그 청년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서 “제가 저기까지 좀 도와드릴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괜찮다고 하면서 사양했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은 그냥 가는데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요즘 세상에도 저런 청년이 다 있나?”  

그 청년은 성서공부를 하고 있는 모임에서 자신의 체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주 작은 사랑이 사람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주었다는 생각에 더욱 사랑을 실천할 용기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전에는 남을 도와줄 일이 있어도 사랑을 실천할 마음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성서공부를 하면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할아버지가 눈에 들어왔고 다가가서 도와드리겠다는 말도 할 수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위의 두 이야기에서 보듯이 사실 우리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이 깨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무심히 보게 되고 더욱이 작은 실천도 하지 않게 됩니다.

문호 톨스토이는 “어느 곳에서도 신을 본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하느님 자신을 그에게 들어내 보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4,21).

성탄 축일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오시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세상을, 특별히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시어 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러한 분을 기쁘게 맞이하려면 무엇보다도 그분이 기뻐할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하는 것이 대림절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황상근 신부 / 인천교구 제물포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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