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가까워졌습니다.
서울 도심에는 밤, 감, 대추가 익는 것을 볼 수 없습니다.
황금빛으로 물결치는 들판을 볼 수가 없습니다.
가을 들판을 맑고 소박하게 수놓은 들국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게 부는 바람과 투명한 아침햇살,
눈시리도록 푸르고 높은 하늘, 때론 하얀 뭉게구름이
가을의 운치를 한껏 느끼게 합니다.
오늘은 공부방 아이들과 이른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송편모양이 가관이었지만 쌀반죽을 찰흙마냥 주물럭거리며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먹을거리로 장난치지 말고 모두 맛있게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예쁘게 만들자던 나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송편을 사서 제삿상에 올리는 것이 일상화된 오늘날,
차례 지낼 가족도 없는 아이들과 송편을 만드는 것은
기쁨이요, 또한 설움이기도 했습니다.
가족들과의 오랫만의 만남이 기쁘고 흐뭇하고 풍요롭기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적 사랑이 더욱 깊어지기를.....
즐거운 추석연휴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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