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공주 공동체로 이동하고 곧 '성모의 마을'이라는 중증장애인요양시설에서 20일간 생활했습니다.
중증장애인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와는 달리 분위기는 밝고 좋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어여쁜 여인들의 이야기 입니다.
안젤라 축일이 언제였더라 ! 10월 2일 수호천사축일이 안젤라 축일이라는군요.
가족들이 다 모여 묵주기도를 바치고 난 후에 정미씨가 내게 휠체어를 밀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간신히 손을 들어 음료수 자판기 있는 곳으로 가라고 ~
자판기 앞에서 잠시 생각하더니 '암바사'를 가리키면서 지갑에서 600원을 꺼내서 사달라고 눈짓,손짓으로 말한다. 속으로 "이 사람이 음료수를 좋아 하나보네" 하면서 암바사를 꺼내 돌아오려니 자기 숙소가 아닌 곳을 손으로 가리킨다.. 가 보니 안젤라가 누워 있는 곳이다.
정미가 안젤라에게 '암바사'를 가만히 내민다.
동전넣고 버튼을 꾹 누르면 덜컹 떨어지는 캔음료수가 그리 정감이 넘칠 줄이야!!!
전신마비장애인인 안젤라는 그 축일선물을 손이 아닌 마음으로 받았다.
조용하고 움직일 수 없는 그녀들을 위해 '이 음료수 축일선물이예요?' 물으니
정미가 끄덕이고 내가 안젤라 대신 받으며 "안젤라 축일선물 받아서 기쁘면 위를 쳐다봐요." 그녀가 눈동자를 위로 뜨며 환하게 웃는다. 그녀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 이 마음을 표현하는 작은 선물, 작은 선물에 세상이 환해지도록 미소짓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정미는 휠체어에 앉고 안젤라는 미이라처럼 돌돌말려 침대에 누워 저녁미사를 함께 참례했다. 미사 내내 슬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모습을 바라보며 그냥 마음이 맑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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