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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거룩한 달...
로사09-01 13:52 | HIT : 5,148
인천교구 이주노동사목부 후원회지 (9월)


요즘 우리 노동자의 집을 자주 찾는 방글라데시 친구들은 “라마단” 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 중 건강한 어른이라면 대부분 약 한달 간 (이번 해는 8/11-9/9)의 이 시간 동안 동틀 무렵부터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물도 마시지 않는 절대적 단식을 실천합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아 대부분 그저 한 달간 낮엔 단식하는구나 하는 정도만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라마단은, 달의 주기를 따르는 이슬람교 달력의 9월에 해당하는 달로서, 무슬림들에게는 거룩한 달(성월)이 됩니다. 이들은 동트기 전, 4시 쯤 일어나 식사를 하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해가 완전히 진 후 먹고 마십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무슬림 노동자들은 대부분은 거의 12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을 감당하는 힘든 하루를 보냅니다. 세끼 밥을 다 챙겨 먹어도 체력이 소진될 텐데 제가 아는 대부분의 친구들은 묵묵히 힘겨운 노동 중에도 이 고행을 실천합니다.

어떻게 한 달이나 길고 긴 낮 시간 동안 안 먹고 안마시고 일할 수 있지? 어떻게?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왜 그럴까? 무엇 때문에?”라는 질문도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코란과 예언자 마호메트의 전통을 따라 행하는 라마단 기간의 단식은 무엇보다 하느님을 기쁘게 하고 그분을 두려워하며 그분께 순종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무슬림들은 단식이라는 개인적이고 깊은 믿음의 행위 이를 통해 그들의 신 알라와의 더 깊은 일치를 의식하고, 순수한 생각과 행동으로 영혼의 내면을 정화하고 모든 악으로부터 자유를 얻고자 합니다. 또한 이 시기 단식은 굶주린 이들을 생각하는 기회가 되어, 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연민의 마음을 갖게 하고 자선 행위를 장려합니다. 예를 들어 나이든 사람들과 병든 이들 또 여행자들은 금식을 행하지 않아도 되나 자신의 일상 삶을 통해 다른 방법으로 예를 들면 다른 날에 한다거나 또는 굶주리는 이들을 저녁 식사에 맞아들여 함께 음식을 대접합니다. 또한, 라마단이 끝나는 l'Aïd el-Fitr 축제에 자선을 행함으로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합니다.
단식만이 아니라 이들은 매일 저녁 기도 시간에 그들의 경전 코란을 낭독해 한달간 코란 전체를 통독하게 됩니다.
라마단이 무슬림들에게 거룩한 달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라마단 달의 마지막 열흘 중 홀수 날 중 하루에 기념하게 되는 Laylat al-Qadr(운명의 밤) 때문입니다. 예언자 마호메트가 대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코란을 계시받은 것을 기념하는 가장 거룩한 밤에 많은 무슬림들은 그날 밤을 세워가며 기도한다고 합니다.
긴 극기와 기도와 자선의 시기를 끝내고 그들의 믿음대로 참회를 통해 용서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새 달, 그들은 가장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새 옷으로 갈아입고 기쁘게 축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라마단의 의미를 찾아보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마다 지내는 사순절, 대림절과 많이 닮아있음을 봅니다. 어떤 면에서 그들의 철저하고 근본적인 신앙의 실천이 우리에게 뭔가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무슬림 친구들은 눈에 띄게 배가 홀쭉해졌지만 혈색은 아주 좋습니다. 특히 라마단이 끝나고 장가들게 될 마숨에겐 이 고행의 시간이 특별히 더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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