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을왕리에서 만난 사이클론(?), 너무 이른 봄나들이 |
| 로사 | 04-28 17:15 | HIT : 7,024 |
|
UPLOAD 1 ::꾸미기_SDC11502.JPG (478.6 KB) | DOWN : 95 |
인천교구 이주노동사목부 4월 소식지에 실었던 글입니다.
부활의 기쁨을 사는 시간이기에 조금 신나는 이야기로...
노동자의 집을 자주 찾는 이들 중엔 특히 방글라데시 분들이 많아 얼마 전부터 매월 둘째주일은 ‘방글라데시 공동체의 날’로 정해 뭔가 함께 해보고자 했다. 가장 가고 싶은 “KTX 부산여행”은 일단 미뤄두고 우선 맛보기로 을왕리 해변으로 소풍을 나섰다.
오전엔 제법 봄 정취가 느껴지는 따스한 날씨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국제공항 근처에서부터 쏟아지는 빗줄기에 그래도 ‘소나기겠지..’라는 기대를 하며...
도착하자마자 찾아낸 정자 아래 둘러 앉아, 글라라 선생님이 가방 한가득 싸오신 간식을 나누기로 했다. “정성과 기도로 직접 준비했다”는 전철 안 김밥 아주머니의 멘트처럼 선생님이 준비해 오신 정성스런 간식을 먹으며 가슴 가득 채워지는 기쁨과 여유 또한 맛보았다. 아마 한 주간의 고된 노동과 이국 생활의 힘겨움, 또한 단속에 대한 불안함이 가득한 삶의 자리를 벗어남에서 오는 여유가 아닐까...
백사장을 따라 걸으며 맑고 차가운 바다 바람에 모든 무거움과 긴장을 날려버리려는데 빗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바람은 더욱 거세지며 우리의 설렘까지 날려 버리려 했다. 하지만 모처럼의 나들이가 주는 기쁨을 잠재우기엔 충분치 못했다. 악천후(?) 속에서도 정겨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나 역시 이 분들에게 조카고 또 동생이며, 누나로서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행복은 아랍식당에서의 저녁 식사에도 계속 이어졌다. 자신들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우리를 보고 뿌듯하고 행복해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또 부족하지 않냐 며 끊임없이 권하는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에서 내 안에 기쁨이 더욱 가득해지는 걸 느끼며...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