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도 수녀회 - Soeurs du Pra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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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건낸 손길들
그루터기07-17 17:01 | HIT :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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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요한 14. 23

개봉 공동체의 루시아 수녀가 길에서 만나 3년 전부터 알게 된 가난한 가족과 함께 한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루시아 수녀님이 광탄 공동체로 이동하면서 우리와 더 가깝게 연결이 되었습니다. 길에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우리가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만나는 이 ㅇ ㅇ이라는 부인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은 52세이고 부인 45세와 15살 중학생부터 4살까지 5명의 아이가 있는 가정입니다.

남편은 인테리어 기술자입니다. 공동체 근처에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이 부인은 아이를 낳을 때 산후조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답니다. 그래서인지 치아가 거의 썩어서 조각나 부서지고 어금니도 하나도 없이 다 나빠졌습니다. 차마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입안이 시꺼멓고 병들어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빼빼하게 말랐습니다. 이 부인의 고생하는 모습을 볼 적마다 마음 아팠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헌 옷이나 음식, 과일, 야채, 고기 등등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들을 기회가 될 때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빈첸시오회의 스꼴라스티카에게 이야기하여 본당의 작은 도움도 받게 하였습니다.
어느 날 이 부인이 제게 “수녀님 치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도저히 밥을 먹을 수가 없으니 살기가 너무 힘드네요! 아이 아빠는 돈도 못 벌고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어떻게 살아야 해요! 여러 군데 치과를 알아보았으나 무료로 할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남편이 젊고 기술도 있으니 안 된다고 거절당했죠? ”
  
사실 이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돕기란 쉽지가 않고 답답하지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저 자신도 아는 게 없었습니다. 어디를 찾아가야 하나? 그래서 먼저 예수님께 “이 가난한 가족을 도와주세요!”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식당에서 이 가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왔다고요…. 이 우연한 만남에서 저와 함께 갔던 골롬바 할머니가 이 부인을 보며 놀라면서 “저 아기 엄마가 왜 저렇게 아프냐?”고 질문하시기에 “매우 가난한 가정이고 돈이 없어서 치과에 갈 수 없다고‘ 사정을 설명했더니 바로 그날 저녁에 골롬바 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자신에게 50만원 정도 있으니 그 부인 데리고 당장 치과에 가라는 전화였습니다.
저는 공동체와 이 상황을 나누었고 치료를 시작해 보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그 이튿날 H 치과에 갔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는 치과이지요.
치과 의사 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사람이 살고 봐야지 하시며 어떻게 이빨이 다 썩도록 내버려 두었냐며 치료비가 전체 1200만원 드는데 우선 앞니를 몇 개 치료해 만들어 씌우고 나면 밥은 먹을 수 있으니까 치료를 시작하자고 했습니다. 그다음 날 이 부인은 비싼 치료 비용 때문에 엄두도 못 내고 있던 남편을 데리고 치과에 갔습니다. 남편이 1,000,000원 내고 일단 치료를 시작하고 돈이 생기는 대로 차차 조금씩 갚겠다고 했답니다. 부인이 얼마나 기뻐하는지요!

의사 선생님도 마음 아파하시며 600만원 정도로 절반의 가격으로 싸게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목돈이 없으니 외상으로 해 주고 조금씩 능력이 되는대로 갚으라고 하셨습니다.
(스꼴라 친구들 10명이 200,000원을 모아 더 보태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부인의 기쁨을 나누어 드립니다. 도와준 모든 분에게 수없이 ‘감사합니다!’ 인사했습니다.
길에서 만난 가난한 부인과의 지속적인 관계 안에서 그녀와 그 가족이 처한 상황에 관한 관심과 애정과 배려를 가지고 함께 했던 공동체 자매들과 타인의 고통을 차마 보지 못하는 연민의 마음 가진 골롬바 할머니. 빈첸시오회 회원들, 의사선생님, 힘든 상황에서도 능력껏 부인의 치료비를 마련해 보겠다는 남편 모두가 모여서 부인이 찾은 자신감과 기쁨 또 이 기쁨이 전달될 5명의 아이의 기쁨이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의 사도직 상황이 어떠하든 가능한 우리가 파견된 고장의 사람들이 생활조건, 그들의 어려움과 고통, 기쁨과 갈망을 함께 나눈다. 예수께서 인간들 가운데 한 인간으로 계셨듯이 우리도 이같이 그들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회칙 202항

                                                                 강 엘리사벳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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